눈 씻고 맑은 모습으로 맞으려 해도 내 마음은 흐리게 초점을 잃는다.
며칠 겨울바람 불더니 강변의 억새들은 뽐내던 설렘도 없이 빛 바라기에 고개를 흔들고만 있다.
흔들리는 건 내 마음이며 바라보는 관념이다 잘 할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며 새로움을 찾으려하는 욕심이다
덩굴 줄기에 등허리 내어주고 침묵하는 나무도 봄에 돋아날 새순을 꿈꾸는 겨울
빈 전주하나 받쳐 든 가로등 밤새 주인 떠난 집터 지키고 이른 아침부터 사방은 고요하다.